 FOMC 여파에 종가 기준 1개월 반만에 최고, 장중엔 역외 매수 vs 네고 구도 |
| 출처 : 금시세닷컴 | 조회수 : 17736 | 등록일 : 2014-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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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20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일 거래에서 1070원대 중반 레벨로 오르면서 종가 기준으로 1개월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7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전일비 5.70원 오른 107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6일 기록한 107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오늘 새벽에 끝난 연준리 FOMC 이벤트를 모멘텀 삼아 상승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추가 테이퍼링 조치가 취해진 것은 물론이고 생각보다 일찍 연준리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힌트가 제시됐다.
연준리 의장으로써 FOMC를 처음 진행한 자넷 옐렌 의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난 뒤 6개월 이후쯤이면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연준리 수장의 이같은 발언에 당초 2015년 말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던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일찍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힌트에 즉각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과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이미 1070원대 중반 레벨로 뛰어오른 채 이날 서울 거래를 맞이했다.
그리고 장중엔 중국 위안화 환율도 크게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모멘텀으로 가세했다.
하지만 환율은 장중 시원스럽게 상승폭을 늘리지 못했다. 오히려 1076원에 개장된 뒤 장중 대부분을 개장가 아래 수준에서 머무르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장 후반들어 상승폭이 약간 늘어나며 1077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딜러들은 그 이유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을 지목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확실히 역내 수급쪽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면서 "역외쪽에서도 그다지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다른 환율에 비해 달러 강세를 크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네고 물량이 꽤 나왔는데도 잘 안밀린걸 보면 역외 매수나 주식관련 수요들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봐야한다"면서 "수급이 제법 충돌하면서 모처럼 시장이 활력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0.9%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 레인지 상단 돌파?
환율이 1070원대 중후반 레벨에 자리를 잡으면서 1080원선의 레인지 상단 테스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키시했던 FOMC 결과를 비롯해 위안화의 최근 약세 기조, 그리고 크림반도를 둘러싼 불안감 등을 감안하면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여러 차례 레인지 상단을 가로막고 나선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걸림돌이다. 특히나 점점 월말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점이 `아직은 레인지 장세가 아니냐`라는 심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렇지만 계절적 달러 수요 요인인 배당금 역송금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외환딜러들의 생각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직 레인지 장세는 유효하다고 본다. 그렇게 보면 이 정도 레벨이면 레인지 상단이고 또 월말인 점을 감안하면 숏으로 대응하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선진국 시장에 비해 이머징 시장의 반응이 좀 늦다고 보면 호키시한 연준리 이벤트가 당분간 달러/원 등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네고 물량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이를 어느 정도 흡수해준다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늘 장만 보더라도 1080원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환율이 저점을 높이고 올라오는 국면이고 또 개인적으로는 1080원이 열리면 상승 탄력이 금방 붙을 수 있어 1090원까지도 열어두고 싶다. 네고 물량도 예전만큼 쌓여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위안화나 글로벌 달러 강세를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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