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6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6일 거래에서 하락하며 1070원대 중반 레벨로 몸을 낮췄다.
지난주 1080원대까지 오른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이날 환율은 본격적인 되돌림 시도에 나섰다.
밤사이 해외 시장에선 큰 분위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어제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이벤트성 수요 요인이 소화되고 나면서 환율은 레벨을 낮출 수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073.90원까지 빠졌다가 1075원, 전일비 4.4원 낮은 레벨에 최종 거래됐다.
환율은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이미 1070원대 중반 레벨로 떨어진 채 이날 서울 거래를 맞이했다.
시장참가자들은 ADT캡스의 M&A 관련한 달러 매수 자금이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대거 소화된 것으로 추정했고 이 물량이 소화된 뒤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날 서울 거래에서는 1070원대 중반 레벨로 갭다운 된 뒤 추가 하락은 막히는 모습이었다.
레벨이 낮아지면서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유입이 줄었고 반면 결제 수요들이 어느 정도 들어오면서 환율을 지지해준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어제에 비해 거래량이 확 줄어든 데서 알 수 있듯이, 갭 다운 된 뒤로는 다들 거래 의욕이 강하지 않았다"면서 "네고 물량도 별로였고 그나마 결제 수요들이 좀 들어온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날 장중 1073.9-1077원의 3원 가량의 레인지를 형성했으며 주 거래 범위는 1075원 부근이었다.
한편,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랠리를 펼쳤고 외국인들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 다시 60-80 박스권?
환율이 지난주 1083원을 고점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때문에 환율이 다시 1060-1080원의 레인지 장세로 복귀하는게 아니냐는 예기가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확실히 저점이 높아진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많고 기존 레인지가 살짝이나마 저점 고점이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065-1085원 정도의 레인지로 보면 되지 않겠느냐"면서 "월말 네고 물량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슬슬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있을 것이고 공격적으로 숏 마인드를 가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최근에 확실히 이런 저런 요인들로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느낌이다"라면서 "기존 레인지에서 조금 올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수급상으로는 네고 물량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대외 여건이 불안해지면 다시 위로 한 번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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